1일 동해바다에 솟아오른 새해 첫 태양.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주요 해변과 해맞이 명소를 봉쇄하는 등 특별방역을 실시한 결과 해맞이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에 따르면 1일 강릉지역에는 1만 6천여 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방문해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면서 이날 오전 7~8시까지 일출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한 유튜브에는 약 4200명이 실시간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해마다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또한 해맞이 명소인 경포해변과 정동진을 비롯해 옥해변~주문진해변까지 출입이 가능한 모든 통로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올해 만큼은 해맞이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1일 오전 해변 출입을 통제하는 단속 요원. 강릉시청 제공
특히 지난 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가용한 공무원 1천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새 해변 주차장과 바닷가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했다. 또한 31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지역 내 모든 음식점에서의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이번 해맞이 특별방역활동은 무엇보다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웰컴투강릉추진협의회 회원들은 경포해변 진입통로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했다.
이와 함께 경찰,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원 등은 해변 진입 교차로, 해변도로 등에서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차량통제에 나섰다.
1일 오전 텅텅 빈 경포해변. 강릉시청 제공
이 같은 통제와 함께 드론까지 띄워 출입금지 방송을 하면서 이날 경포해변과 정동진 등 해맞이 명소는 아침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차분한 일출을 맞이했다.
반면 출입 통제선을 벗어난 일부 지역에서는 일부 관광객과 시민들이 소규모로 운집해 일출 광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관기관과 단체, 관광객들의 협조로 인해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릉시 이채희 관광과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시민, 단체, 공무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특별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과 관광객 등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