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경찰서 제공
현직 경찰관이 억대의 빚 때문에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사건과 관련해 직업윤리마저 저버린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 풍암파출소 소속 A경위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경위는 지난 12월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 모 금은방에 침입해 2천500만원 상당의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마스크와 모자 등을 착용한 A경위는 미리 준비한 공구를 이용해 금은방 유리창 등을 부수고 금은방에 들어가 단 1분 만에 범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경위는 범행 이후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번호판을 가린 차량을 이용해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일부러 선택해 도주했다.
A경위는 풍암파출소에 근무하기 전에 광주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가 CCTV관제센터에 근무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완전범죄를 꿈꾸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경위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범행 20일 만에 금은방 절도 사건을 해결했지만, 범인이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 볼 낯이 없다" 며 "경찰의 기강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자치21 기우식 사무처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의 권한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경찰관의 위법 사항에 대해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