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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유퀴즈' 제작진은 11일 SNS에 최근 과학고 출신 의대생을 섭외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이었던 유퀴즈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며 "저희는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유퀴즈'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고, 저희 제작진은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에 이르기까지, 열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담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방송에 경기과학고 출신 의대생 A씨가 출연하면서 촉발됐다. A씨는 현재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인물로, 서울 주요 의과대학 6곳에 동시 합격한 사실을 전했다. 또 입시생들을 위해 의대 입시를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출연자 섭외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과학고 출신들의 의대 교차 지원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과학고는 수·과학 분야 영재를 키우는 취지의 특수목적고등학교이고, 학비가 무료일 정도로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원금을 받는다. 그러나 정작 입시에서는 고소득을 위한 '의대 진학' 발판에 불과해 본래 학교 설립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뿐만 아니라 '유퀴즈'가 추구해 온 가치와도 맞지 않아 실망감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 동안 '유퀴즈'는 평범해도 빛나는 꿈과 이야기를 전해왔지만 이번 의대생이 출연한 방송에서는 '스펙'에 초점이 맞춰져 오히려 성적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등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유퀴즈'의 일반인 출연자 자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카걸·피터 부부 출연 당시에도 이 부부가 고가의 그림을 팔 목적으로 방송 출연을 통해 그림을 홍보했으며 프로필과 영상 내용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제작진과 카걸 부부는 시청자들에게 사과했고, '유퀴즈'와 연관된 카걸 부부의 유튜브 영상 또한 비공개 처리됐다.
향후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해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