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와 개그맨 겸 영화감독 안상태. 자료사진, 네이버 영화 캡처
연예인 가족의 이웃들이 뿔났다. 이웃 주민들이 층간소음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연예인 가족들은 잇달아 해명에 나섰다.
개그맨 겸 영화감독 안상태는 한 포털 사이트 게사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층간소음 항의를 받았다.
안상태 이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지난 12일 층간소음 피해 사실을 알렸다.
28주차 만삭 임산부라고 밝힌 그는 "밤낮 구분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발망치, 뛰는 소리가 들려서 안 그래도 예민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남편에게 정중하게 부탁 좀 드리고 오라고 해서 한 2번 정도 찾아가 부탁을 드렸는데 도무지 나아지는게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글에 따르면 세 번째로 남편을 보냈을 때 황당한 반응이 돌아왔다. 남편은 "혹시 아기가 뛰나요"라고 정중히 물었는데 안상태가 "이렇게 찾아 오는 거 불법인 거 아느냐. 많이 예민하다. 그러면 아이를 묶어놓으란 거냐. 하도 민원이 와서 집에 매트 2장 깔았으니 눈으로 확인하라"며 도리어 불쾌함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후 안상태 아내의 SNS 계정을 찾아 본 글쓴이는 집 안에서 어린이 구두, 운동화, 롤러스케이트 등이 있는 것과 트램펄린, 에어짐 등이 설치된 것을 지적하며 "에어짐을 아파트에 들이는 사람이 있다니 누가 보면 단독주택에 사는 줄 알겠다. 한창 저희가 층간소음 때문에 자주 연락했던 시기다. 층간소음 당하는 입장에서 전혀 배려없는 환경이고 개선이 안되고 있었던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안상태 측은 아랫집과 층간소음 갈등이 있었던 점은 인정했지만 글쓴이가 제가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부인했다.
안상태 아내는 이날 SNS에 입장글을 올리고 "SNS 사진을 악의적으로 캡처해서 신랑(안상태)을 저격해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기까지 하시는 걸 보며 많이 놀랐다. 저희를 비난할 의도로 너무 나쁘게 쓰셨더라"고 꼬집었다.
5년 거주하면서 한 번도 층간소음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는데 해당 이웃만 과도하게 민원을 넣으며 항의를 했다는 이야기였다.
안상태 아내는 "화가 많이 나시는지 요즘엔 관리실, 경비실 다 동원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 오고, 벨이 울리게 하시는데 저희도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다른 집 공사를 하는데도 관리실, 경비실 직원들을 보내 항의를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벨을 누른다"고 토로했다.
또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각종 물품과 설치물에 대해서는 "온 신경을 우리 집으로 곤두세우고 계속 신고하고 공격하는 것도 상식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매트가 없는 사진은 이사를 위해 부동산에 집을 보여주기 위해 예쁘게 정리해놨기 때문이고, 롤러스케이트와 운동화도 전시만 해놓은 거지 한 번도 (집에서) 신은 적이 없다. 뛰고 싶을 땐 매트 위 트램펄린에서 100번씩 뛰게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글쓴이는 다시 한 번 안상태 아내 해명글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글에 얇은 매트가 깔린 안상태 집 내부 사진을 올리고 "이게 층간소음 매트로 보이나. 노력했다고 보이나. 신생아 키우는 저희 집도 4㎝로 시공했다"고 짚었다.
또 과도한 항의 역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글쓴이는 "매일 댁에 찾아가지 않았고 정확히 3번 찾아갔고, 찾아갈 때마다 공손하게 말씀드리고 왔다. 불법이라 고소라도 당할까 더 이상 찾아가지 않았다"며 "그 때부터 해결법을 백방으로 알아봤고 제3자를 통해 말씀 전하는 게 윗층 피해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관리사무소에 연락 부탁드렸다. 경비실에도 일주일에 한 번 수준으로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안 뛰는데도 연락이 왔다면 본인들 발망치나 가구 끄는 소리는 괜찮다고 생각했나. 당신들은 하루에도 몇십번을 뛰는데 참다 참다 가끔 관리사무소 통해 연락하는 것도 심한 거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층간소음 걱정하는 분들이 에어짐을 들이냐. 매트도 없이 설치했던데 집에 키즈카페를 만들어놓고 조심하고 있다니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 오히려 피해자인 저희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사과고 뭐고 그냥 뛰지나 말았으면 싶다"고 일침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잘 알려진 방송인 이휘재·플로리스트 문정원 가족 역시 아랫집 이웃의 층간소음 항의로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대처와 그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문정원 SNS에는 11일 한 네티즌이 "아랫집인데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라"며 "벌써 다섯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서 댓글 남기니 사정 좀 부탁드린다"고 층간소음 해결을 간곡히 청했다.
이에 문정원은 12일 SNS에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 부분 부분 깐 매트로는 안되는 것 같아서 매트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놨다"고 사과했다.
건물 구조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 아이들이다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조심시키고 있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 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빠르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휘재·문정원 가족이 평소 층간소음에 신경쓰지 않은 일상들이 재조명 받은 것이다. 문정원이 운영하는 SNS와 유튜브 채널에는 이휘재가 거실에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야구를 하거나 아이들이 집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있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문정원은 13일 다시금 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문정원은 "층간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저희 부주의가 맞다. 댓글을 늦게 확인했다는 생각에 사과보단 변명에 가까운 장문의 댓글을 게재하게 됐다. 성숙하지 못한 대처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계기로 문정원은 이웃 주민을 찾아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음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수시로 살피고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마지막으로 이웃 주민분들과 저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많은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더는 같은 문제로 불편 끼치지 않고 더욱 더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