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충북에서도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작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와 연관된 연쇄 감염이 그야말로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여전히 자진 검사까지 거부하고 있어 보다 강력한 추가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14일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열방센터와 연관된 코로나19 불똥이 음성까지 번졌다.
최근 열방센터 측으로부터 충북도가 확보한 방문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청주에 사는 50대 A(충북 1424번)씨가 지난 12일 확진되면서다.
음성의 한 회사의 다니는 A씨의 20대 자녀(충북 1434번)가 전날 추가 감염됐고,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30대 직장 동료까지 이날 확진됐다.
결국 이 회사도 현재 전 직원인 27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 청주에 사는 A씨의 10대 자녀까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도 A씨는 열방센터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확보한 도내 127명의 방문자 명단 가운데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모두 17명이다.
그러나 지난 달 중순부터 소규모 교회 모임 등을 통해 열방센터와 관련된 연쇄 감염 확진자로 방역당국이 추산하고 있는 인원만 이미 155명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열방센터 관련자들이 방문 사실을 숨기거나 검사를 거부하면서 현재까지 연쇄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산하고 있는 도내 155명의 확진자 중에는 방문자 명단에 없는 다수의 종교인이 포함돼 있다"며 "신속한 진단 검사 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긴 시간 동안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방문자 명단에 포함돼 있음에도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11명에 대해서는 이날 자정까지 자진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또 열방센터 방문자에 대한 의무검사 행정명령이 이날 만료된 뒤에도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추가로 확인된 방문자에 대해서는 고발 여부를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충북에서는 이날 이들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2명을 포함해 음성 5명, 청주 3명 등 모두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음성 확진자 4명은 전날까지 모두 152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특정질환 전문병원의 환자다.
이들은 사흘마다 진행되는 전수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청주에서는 최근 코트디부아르에서 입국한 30대와 20대가 나란히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된 100세가 넘은 B씨가 숨지기도 했다.
지난 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충북 729번)씨는 충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사망했다.
이 요양시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도 B씨를 포함해 무려 14명이 됐다.
이로써 충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사망자 38명을 포함해 모두 145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