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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6호선 변경에 주민들 반발…조응천과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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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6호선 변경에 주민들 반발…조응천과도 공방

    기존 노선 주민들 반발…근조화환·시위·현수막·청원
    조응천 의원 "남양주시가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레 변경"

    지하철 6호선 변경 전 구간. 그래픽=고경민 기자

     

    경기 남양주시가 CBS노컷뉴스 보도로 서울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 계획을 변경 요청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기존 노선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11월 1년 만에 서울 6호선 연장사업 계획을 신내~구리농수산물~다산~왕숙2~금곡~마석에서 신내~구리농수산물~다산~왕숙2~와부로 변경 요청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가 경기도와 사전 협의 없이 변경 건의한 구간(왕숙2~와부)에 대해서는 도비 지원이 곤란하다는 것이 도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법령에도 없는 '사전 협의 미이행'이란 사유로 도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면 결국 행정기관 간의 견해 차이로 인한 피해를 경기도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기존 노선 주민들 반발…근조화환·시위·현수막·청원

    지난 6일 남양주시청 앞에 지하철 6호선 연장 노선 변경을 규탄하는 근조화환 30개가 세워졌다. 네이버 카페 '평내호평 모여라~' 제공

     

    기존 노선 주민들은 지난 6일 남양주시청 앞에 노선변경을 규탄하는 근조화환 30개를 세우고 1인·4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수막도 시청 인근을 비롯해 아파트 베란다, 상가, 카페 등 곳곳에 '주민동의 없는 노선철회, 화도 평내호평 금곡은 분노한다!', '6호선 연장! 금곡-평내호평-마석 연장 사수!' 등 내용으로 걸려있다.

    경기도에는 청원도 '6호선 연장 노선 양정역으로의 변경건 다시 원안대로 마석역으로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지난 1일 올라왔다. 8409명이 15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동의했다. 경기도민 청원은 도정 현안과 관련해 30일 동안 5만 명 이상의 도민들이 추천하면 도지사실 및 관련 실·국장 등이 답변한다.

    7만 1697명의 회원을 보유한 남양주 네이버 카페 '화도사랑'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금곡, 평내호평, 마석은 24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그 흔한 지하철 하나 없다"며 "교통 불편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6호선은 원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금곡동·평내동·호평동·화도읍·수동면의 총 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3만 3천636명이다. 이에 비해 변경된 노선인 와부읍과 양정동의 인구는 6만 7천237명이다.

    ◇조응천 "남양주시가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레 변경"

    조응천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국회의원실(화도·수동·호평·평내)은 지난 7일 블로그를 통해 "남양주시가 지난해 11월 29일 의원실과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레 6호선 노선을 마석이 아닌 양정역세권으로 제출하는 안을 경기도로 수정해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실은 "6호선 남양주 경춘선 마석역 연장의 건은 2018년 11월 국회에서 조응천(남양주갑), 윤호중(구리), 박홍근(서울 중랑) 등 3명의 의원이 6호선을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장하자는데 동의하고 정책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5월 남양주 조광한 시장, 신민철 의장, 조응천·김한정 국회의원, 구리시 안승남 시장, 박석윤 의장, 윤호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6호선을 마석역까지 연장하는 등의 정책 협약식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가 2019년 9월과 11월 경기도로 마석역까지 6호선을 연장하는 안을 제출했고, 경기도는 지난해 1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넘겼다는 것이다.

    조 의원실은 "지난해 11월 말쯤 남양주시의 수정 의견을 입수했다"며 "기존 노선인 마석역 종점을 유지하기 위해 마석역과 양정역세권 종점 두 노선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춘선에 대한 GTX, 동서고속철도 등이 투입될 경우 선로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대안으로 금곡역에서 마석역까지 약 10km 구간에 대해 복복선하는 방안, GTX차량기지 예정지인 월산 인근과 현재 차량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평내차량기지를 확장해 6호선 차량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실은 "국토부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에 6호선의 적정노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지자체에서 양정역세권을 종점으로 하는 안을 최종적으로 철회하지 않으면 마석역 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6호선 남양주 마석역 연장이라는 남양주 동부지역 주민들의 여망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 "협약서에는 남양주라고만"…조응천 대안들 일축

    조광한 남양주시장. 윤창원 기자

     

    남양주시(조광한 시장)는 지난 8일 "협약서에는 '구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연장'이라고만 명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하며 협약서를 공개했다.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의 신속한 통과와 조기 착공을 위하여 노력한다, △광역철도 6호선이 구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등이다.

    남양주시는 아울러 "6호선 남양주 연장 방안은 여러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정책협약 당시 특정 지역을 명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조 의원실에서 제시한 두 대안과 경제성 타당성 재조사 요청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모두 일축했다.

    시는 "선로용량 부족으로 경춘선 공용구간 대신 약 10km 구간에 대해 복복선으로 신규 건설하고, 월산 인근에 GTX-B 차량기지 활용 또는 평내 차량기지 확장할 경우에는 최소 1조 5천억 원 이상의 추가 사업비가 더 투입돼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항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마석역과 양정역세권 종점 두 노선에 대한 경제성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할 것을 요청한다는 사항은 올해 상반기에 확정 예정인 국가 상위계획의 일정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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