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부산 세계로 교회 야외 광장에서 교인 200여명이 주일 예배를 보고 있다(사진=세계로 교회 유튜브 캡처)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가 폐쇄 명령이 내려진 강서구 세계로 교회가 17일 주일을 맞아 주변에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예배를 했다.
세계로 교회는 교회 앞 잔디광장에 의자를 놓고 예배를 개최했고, 마찬가지로 폐쇄명령을 받은 서부교회는 유튜브 온라인 예배로 진행했다.
두 교회는 최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폐쇄명령을 내린 관할 구청을 상대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세계로 교회 측은 이날 '예배는 계속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교회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에 항고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세계로 교회 보도자료.
이어 "행정당국이 정규 예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했고 감염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에 정규 예배는 계속 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교회 앞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도 공권력이 막는다면 명백한 불법이지만 순응하겠다"라며 "예배의 행위는 헌법상 보호되는 본질적인 기본권임으로 양보할 수 없고, 양보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로 교회는 "종교시설만 좌석의 10% 또는 20% 이내의 인원만이 예배드릴 수 있다는 현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와 한국교회는 코로나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한편 교회의 본래 목적인 예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배를 결단코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로 교회가 예배를 강행하면 법적 조치를 다 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는 관할 구청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