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해 야권의 단일화 초반 논의는 사실상 불발됐다. 안철수 대표가 링 밖에서 뛰는 가운데, 자체 경선 진행을 통해 후보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종인 "안철수 제안, 정치 도의 안맞아"…링 밖 안철수와 3월 단일화 시간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국민의힘 경선 참여 방식에 대해 "정치 도의에 맞는, 상식에 맞는 얘기냐"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타당(국민의힘)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 무소속이라는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은 정치를 할 수가 없다"고 거듭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예고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대표(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다른 것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단일화 시간표는 선거를 목전에 둔 3월 이후에 맞춰져 있다. 김 위원장은 새해 인사차 찾아온 안 대표와 면담했을 때 이런 일정을 언급했었다.
◇김종인 "단일화 깨는 사람에게 표 가지 않아"…안철수 "대국민 서약을 하자"김 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서는 "단일화를 외치다가 3자 구도가 되면, 단일화를 깨는 사람에게 표가 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판 극적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별도로 방송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일화 승복을 위한 대국민 서약을 하자는 제안을 거듭 내놨다.
안 대표는 "대국민 약속을 하면 대중 정치인이 그걸 어기고 다시 출마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지 못해도 3자 구도는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에 14명·부산시장 9명 도전장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편,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는 서울시장에 14명, 부산시장에 9명이 도전장을 냈다.
서울시장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종구·김선동·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등이 지원했다.
부산시장에는 이진복·이언주·박민식·박형준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9명이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서울, 25일 부산시장 후보들 면접을 거쳐 26일에는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