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국민의힘 청년위, 사실상 김종인에 반기…계파 갈등 신호탄?

국회/정당

    국민의힘 청년위, 사실상 김종인에 반기…계파 갈등 신호탄?

    국민의힘‧국민의당 청년위, 보궐선거 '野 후보 단일화' 촉구
    단일화 진정성‧네거티브 자제‧경선승복 서약 등 성명서
    국민의힘 내부 중앙청년위와 청년의힘 간 신경전 물밑 기류
    김종인, '후보 단일화' 언급에 부정적 입장…당내 파장 우려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소속 청년들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 촉구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내부 청년들 사이에선 계파 간 신경전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둘러싼 후보 단일화 논란이 맞물리면서 여파가 주목된다.

    ◇양당 청년위, '野 단일화' 촉구 성명…국민의힘 내부 청년조직 균열 분위기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와 국민의당 전국청년위원회는 26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하자는 국민적 여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일화 과정에서 네거티브 자제와 후보 선출 결과에 대한 승복 서약서 등을 양당 출마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이성관 중앙청년위원장 직무대행과 국민의당 구혁모 전국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당 지도부 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청년들부터 뜻을 모아 범야권 후보를 초청해 청년정책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표면적으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주장이지만, 이면엔 청년 조직 간 갈등과 안 대표를 향한 주요 인사들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부 청년조직인 중앙청년위원회를 당내 자치기구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으로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청년정치 활성화를 강조해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지난해 12월 6일 공식 출범한 청년의힘은 황보승희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공동대표였던 김병욱 의원은 '성폭행 의혹' 논란으로 탈당한 상태다.

    문제는 청년의힘에 과거 새로운보수당 계열 인사들이 주축이 되면서 자유한국당 출신 청년들의 불만이 팽배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중앙청년위 명의로 발표한 공동 성명은 청년의힘 측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년의힘 소속 한 인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함께 추진하는 일인데 사전에 청년의힘 차원에서 논의된 게 전혀 없다"며 "지도부에서 '우리당 후보들의 역량을 보여준 후에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메시지가 이미 나갔는데, 단일화를 말하는 건 몇몇 인사들의 자기 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동 성명 작업을 주도한 중앙청년위 측 인사들은 '독립성'이 보장된 청년 조직 입장에서 충분히 낼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내 한 청년 인사는 통화에서 "청년의힘이란 당을 만드는 것도 청년들의 '독립적 목소리' 보장이 목적"며 "당 지도부에 종속돼서 그들과 다른 의견은 내지 못하면 청년 조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안철수' 무시 전략 김종인‧앙금 남은 유승민계…파장 우려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지난 25일 비공개 회의에서 지도부는 '청년의힘' 신설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논의했지만,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청년 조직 간 신경전과 원내 중심 운영안 등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라고 당내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 청년위의 '단일화 성명'에 대해 "뭘 단일화하라는 얘기냐. 우리당 후보를 만들어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일화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미 시작된 당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사실상 '단일화' 언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흐른다.

    지난 25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제1야당으로서 얼마나 취약한 지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바로 다음날 당내 일부 청년들이 공개적으로 국민의당 청년위와 공동 성명을 발표한 점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에게 반감을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시절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계 사람들이 안 대표가 야권 후보가 되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며 "오히려 과거 한국당 계열 사람들이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