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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5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대형병풍 '요지연도' 첫 공개

문화재/정책

    美서 5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대형병풍 '요지연도' 첫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신선도·수군조련도와 함께 궁중서화실서 전시

    요지연도.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미국에서 50년 만에 돌아온 5m 너비의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궁중회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너비 5.04m, 세로 2.21m의 대형 병풍 '요지연도'를 포함한 병풍 세 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궁박물관은 이 요지연도가 미국인이 소장했던 작품으로, 소장자의 아버지가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한 경매에 출품된 작품을 문화재청이 20억 원에 사들여 국립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국내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 당시에는 작품의 새 주인이 국내 기관으로만 알려졌는데, 이번에 문화재청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매 당시 병풍의 장황(裝潢,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 꾸밈) 상태가 제작 때보다 후대로 추정되면서 표구 시기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고궁박물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褙接紙, 여러 겹 포개 붙인 종이)를 살펴본 결과, 1957년 조선일보와 1959년 동아일보의 신문지가 발견돼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표구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불로장생이란 도교적 주제를 담은 궁중의 신선도는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8~19세기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요지연도는 19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고궁박물관은 설명했다.

    신선도. 문화재청 제공

     

    고궁박물관은 요지연도와 함께 20세기 초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을 전시해 조선 후기 궁중 신선도의 시기적인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수군조련도. 문화재청 제공

     

    아울러 19세기 말에 제작된 '수군조련도'(水軍操練圖)도 볼 수 있다. 경남 통영에서 실시한 삼도(三道) 수군의 훈련 장면을 그린 10폭 병풍으로, 조선 후기 전투선의 모습과 수군의 배치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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