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 발생한 가운데 부산항운노조 감천지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사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27일 부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 발생한 가운데 부산항운노조 감천지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사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항운노조원 집단 감염원이 지역사회인지, 해외 입국 선원과의 접촉인지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확진자가 나온 부산항운노조 감천지부 노조원 342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17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노조 소속 노동자 20명과 가족을 포함한 접촉으로 6명 등 모두 26명이 확진됐다.
확진된 노조원들은 대부분 감천항에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 실린 화물을 하역하는 작업을 했다.
보건당국은 항운노조 집단 감염의 원인이 지역 내 감염인지, 해외 입국 선원과 접촉에 의한 감염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와 부산기계공고 확진자들의 유전자 분석 결과 러시아 선박 선원 확진자에서 나온 GR유전자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GR유전자는 당시까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적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러시아 선원발 코로나19가 지역사회까지 퍼진 것을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1월 중 러시아 선박 선원 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부산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만큼, 하역작업 중 외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보건당국은 냉동화물선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작업을 할 수 없어 집단 감염이 일어난게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냉동화물선에서 마스크를 낀 채 하역작업을 하면 마스크에 서린 습기가 바로 얼어붙어 사실상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부산항 신항 HPNT터미널 소속 항운노조원 4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지만, 노조원들이 무더기로 10명 이상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차고 건조한 날씨가 바이러스 증식에 유리해 계절적 요인이 집단감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노조원 40여 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원들은 조별로 따로 작업을 하지만, 휴게공간과 식당, 화장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해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
또, 감천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데다 자가격리자도 대폭 늘어 하역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감천항 인근에 있는 서구 항만관련 업체 B사에서도 지금까지 확진자 3명이 나온 만큼, 항운노조 집단감염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