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사옥. 연합뉴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가 회사 지분 관련, 최근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철완(42) 상무는 지난 27일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72)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반면 박찬구 회장은 지분율 6.7%이고,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2%와 박주형 상무가 0.8%씩 보유했다.
지금까지 박 상무와 박 회장이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는데, 이번에 이 관계의 해소를 선언한 셈이다.
때문에 특수관계를 중심으로 박 회장 일가의 지분이 가장 많은 반면, 개인 자격으로는 박 상무가 최대 주주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삼촌인 박 회장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하는 등 균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에서는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이 있었고,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바 있다. 박 상무의 부친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2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