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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한 번 열지 못한 속초 눈썰매장…결국 '철거'

영동

    문 한 번 열지 못한 속초 눈썰매장…결국 '철거'

    예산 낭비 '비판'…의원들 "비슷한 사례 반복 안 돼"

    올 겨울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속초 눈썰매장. 유선희 기자

     

    구조물 설치 전과 후 모두 뭇매의 대상이 된 강원 속초시 '눈썰매장'이 결국 철거된다. 속초시 시설관리공단은 시의 지침에 따라 29일 눈썰매장 철거에 들어갔다.

    속초 눈썰매장은 코로나19로 감염 확산 우려 속 지난해 12월 초 엑스포 주제관 옆 공영주차장에 설치됐다. 구조물 설치에만 예산 3천여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하면서 정작 올겨울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는 이날까지 제대로 된 눈 구경도 못했다. 오는 2월 3일이면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어서 눈썰매장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치 전에는 코로나19 시국 속 감염 확산 우려가, 설치 후에는 정작 문을 열지 못해 예산 낭비 비판이 나오면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구조물이 됐다는 비난이 제기됐다(CBS노컷뉴스 1월 27일).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8일 속초시에서 철거 지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8일부터 내부 내용물을 빼낸 데 이어 이날 눈썰매장 구조물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다음 달 1일까지 철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예산 심의를 하면서 이미 눈썰매장 운영이 적절한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 의원들은 "비슷한 예산 낭비 사례가 반복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속초시의회 유혜정 의원은 "속초에서 예산 낭비 사례 중 하나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행정부가 책임감을 느끼고 철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예산 낭비 사례가 분명히 보이는 부분은 예산을 심의하는 시의회에서 확실하게 판단해 걸러야 하는 책임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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