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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대표 이낙연'…지지율 회복 승부수 통할까

국회/정당

    한달 남은 '대표 이낙연'…지지율 회복 승부수 통할까

    대선 레이스 위해 당대표직은 3월 9일까지 사퇴
    엇갈린 우려에도 당대표 '정면돌파' 나섰지만 부침 커
    秋-尹갈등에 사면론 논란으로 지지율 직격탄
    공수처법·중대재해법 등 입법과 법관 탄핵 이끌며 리더십 재평가 개시
    상생연대 3법·언론개혁 등 2월국회 입법 완성시 긍정영향 전망
    마지막 1개월 전국 돌며 당심 확보…서울·부산 보궐 승리에도 기대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3월 9일까지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개월 시한부 당대표 도전에 여권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는데,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당초의 의도와 다르게 임기는 부침의 시기가 됐다.

    ◇1위에서 아슬아슬한 2위로…대표직은 독?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주자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10%였다.

    1위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은 27%로 약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9%를 얻은 야권의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격차는 1%p에 불과했다.

    이 대표의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 출마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의 지지율로 1위를 구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가히 격세지감이다.

    이 대표가 4·15총선 승리를 견인한 후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고심하자 당내에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전망이 모두 나왔다.

    당내 지지기반이 두텁지 않은 점을 감안해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자기 사람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분석과, 각종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사안에 신중하고 진중하게 대응하는 이 대표의 스타일상 대표직은 맞는 옷이 아니라는 상반된 분석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 중 정면돌파를 택했고, 압도적인 득표율로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을 꺾고 지난해 8월말 당대표에 취임했다.

    기대와 달리 당대표 재임기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직분론을 강조하며 코로나19 대응과 각종 개혁입법 추진에 매진했지만, 추미애-윤석열 갈등, 전국민 통신비 지급 무산, 1주택자 재산세 기준 완화, 측근 인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 당 안팎에서 악재들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했다가 당내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대 여론이 일어나는 바람에 뒤늦게 수습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 감담회에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우상호 후보가 이태원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내 이 대표 측근 인사는 "이 대표가 사면 논란 당시 민심 동향을 보고받고는 평소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며 "정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대표라는 것은 자신의 정치력을 당내에서 보여줌으로써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자리이지만, 각종 현안에 대응하는 최전선이자 끊임없이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매 사안에 신중한 이 대표와는 맞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기 중 완수된 각종 개혁입법…전국 돌며 당심 회복?

    현안 대응 능력과 별도로 이 대표의 입법 성과에 대해서는 당내 평가가 나쁘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가정보원법, 경찰청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들을 비롯해 공정경제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등 경제·민생 관련 입법을 마무리했다.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지난 4일에는 헌정 사상 최초로 법관 탄핵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 또한 달라진 분위기다.

    당초 실효성 등을 우려해 법관 탄핵에 미온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개혁 완수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민심을 읽으며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2월 입법 계획 또한 이 대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실보상법과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상생연대 3법'은 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계층에게, 언론개혁 입법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원하는 민주당 지지층에게 각각 소구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임기 중 마지막으로 나선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전국민지급과 피해계층 선별지급을 결합한 4차 긴급재난지원금 추진, 아동수당 만 18세 확대-상병수당 등 선제적인 복지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남은 한 달의 임기 동안 전국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당심을 다진 후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지율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그간 당대표의 직무를 고려해 국회 내 입법에 힘을 썼다면 남은 기간은 호남과 영남 등 지역을 다니며 다소 주춤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만일 승리하게 된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을 적지 않게 끌어올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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