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윤정희. 영화 시 홈피 캡처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등 직계가족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현재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진 상태다.
청원인은 "지금 윤정희는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당뇨와 투병 중이다"며 "수 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윤정희가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 차례 요청했지만, 죄수를 면회하듯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떠맡기더니, 2019년 4월에는 서울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던 아내를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며 "명랑하던 윤정희는 프랑스로 끌려간 뒤 대퇴부 골절로 입원하고 얼굴도 20년은 더 늙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또 "백건우와 딸은 2019년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를 갖고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윤정희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윤정희가 직계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