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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머리 조아린다고? 조선왕조 시대냐"…정세균 작심 답변

국회/정당

    [영상]"머리 조아린다고? 조선왕조 시대냐"…정세균 작심 답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렉카대통령이란 말 있다"
    정 총리 "지역구민에 부끄럽지 않게 질의해달라"

    사흘째로 접어든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질의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험악해질 대로 악화한 정부와 야당 관계의 단면이다.

    이날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첫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 그렇죠? 정책도 만들고, 조직도 만들고 잘 돼가냐"고 정 총리의 대선 출마 의사를 물었다.

    정 총리는 "코로나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웃어넘겼다. 이때까지는.

    이어 박 의원이 "'문빠'들에게 잘 보이려고 독해졌다" 평가하자, "제가 독해졌습니까"라며 반문했던 정 총리는 "본색이 어디 가겠습니까"라고 답변한 뒤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06차 본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두 사람의 공방은 곧바로 부동산 폭등의 책임론으로 전개됐다. 박 의원이 "경제학은 배웠습니까, 총리?"라고 묻자, "경제학을 안 배운 사람이 어딨냐"고 정 총리가 답변했다. 본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후 "그게 누구의 경제학입니까?"라는 정 총리의 반문, "그건 초등학생 경제학"이라는 박 의원의 지적,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경제학 원론은 다 똑같다"는 정 총리의 발언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방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 안 한다고 약속해놓고 거짓말한 데 대해 물러나라고 건의할 생각 없냐"는 박 의원 질문도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0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 총리는 "대통령이 출마시키고 안 시키고 했느냐. 대통령이 출마시켰느냐"면서 "정당이 하는 일에 왜 행정부를 끌어다 붙이냐"고 발끈했다.

    법관 탄핵을 두고는, 정 총리가 "과거 귀 당(국민의힘 지칭) 집권 시절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하면 그런 말 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정 총리에게 "민주당 대표 같은 답변"이라고 했고,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에 머리를 조아리더니, 대법원장도 머리를 조아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느냐.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며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0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럼 안 조아렸냐"는 박 의원 말에 "누가 머리를 조아려요!"라는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을 '렉카(레커차) 대통령'에 비유한 박 의원 발언에서는 정 총리가 무슨 단어인지 이해를 못해 되묻기도 했다. 필요할 때만 빠르게 나타난다는 뜻에서 박 의원이 든 표현이다.

    정 총리는 작심한 듯 "의원님 지역구가 서초구시죠?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반복하며 답변을 갈음했다.

    이번에는 여야 의원들에게서 고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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