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엘지 불매 선포 기자회견'. 황진환 기자
LG측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에게 여의도 인근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며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LG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는 "현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9일 밝혔다.
S&I와 지수INC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두 번째 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청소용역계약이 해지된 이후에도, S&I와 지수INC는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유지 입장을 유지해 왔고, 이를 지난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중재한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90여명(장애인 근로자 30명 포함)을 신규 채용해 청소용역을 수행 중으로, 농성 중인 노조원이 트윈타워에서 일하도록 하려면 신규 채용된 인력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S&I와 지수INC측은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km,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5호선 공덕역 옆에 있어 출퇴근 환경이 여의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노조가 수용해 노조원 전원이 LG마포빌딩 한 곳에서 근무하게 되면, '노조 와해' 우려도 불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제안에는 기존 고용 유지 안에서는 제외됐던 만 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됐다. 만 65세 이상 청소근로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