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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도 "못하겠다"…남자농구 亞컵 예선 과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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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도 "못하겠다"…남자농구 亞컵 예선 과연 할 수 있을까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남자농구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났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이 코로나19 시국이기 때문이다. 외국에 다녀온 선수는 반드시 2주간 격리돼야 하고 이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2월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어떻게든 진행하겠다는 FIBA의 강행 의지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예선 개최 장소가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한 개최국의 입장 때문에 계속 변경됐음에도 FIBA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이 속한 A조(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B조(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E조(카타르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일정은 오는 1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A조와 B조 경기는 당초 필리핀과 일본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 나라의 농구협회는 예선 개최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경기 장소가 도하로 변경됐다.

    카타르는 FIBA 아시아 회장국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예선 개최를 위해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카타르 역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카타르 농구협회는 FIBA에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스포츠를 초월한 결정이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모든 스포츠 대회를 취소하라는 카타르 보건 당국의 입장에 아시아컵 농구 예선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KBL은 이번 예선을 위해 12일부터 23일까지 정규리그 일정을 치르지 않는 휴식기로 편성했다. 지난 11일까지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12일 오전 국내에서 모여 14일 새벽 도하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FIBA가 카타르에서 예선을 치르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려오면서 대표팀 소집 일정 역시 갑자기 취소됐다.

    FIBA는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6일 앞으로 다가온 예선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장소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개최도 어렵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가 요구하는 개최 조건과 방역 당국의 지침 사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예선을 치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D조(바레인 레바논 이라크 인도)와 F조(요르단 카자흐스탄 팔레스타인 스리랑카) 경기는 18일부터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나마가 A조, B조, E조의 일정까지 흡수하는 대안은 이뤄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FIBA는 개최지 확보에 실패한 C조 일정 일부를 마나마에서 열 계획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1경기를 호주 케언스에서 치르고 홍콩과 괌의 2연전을 마나마 개최로 편성했다.

    하지만 바레인 당국의 입국 제한에 걸리면서 괌과 홍콩의 마나마 일정 역시 취소되고 말았다.

    이처럼 FIBA 아시아컵 2월 예선은 누가 봐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FIBA가 예선 일정을 2월에서 추후로 미룰 경우 국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FIBA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이나 플레이오프에 맞춰 새로운 일정을 편성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FIBA는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는 나라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작년 11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시아컵 예선에 대표팀울 보내지 않았다가 벌금 2억원과 승점 2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KBL 입장에서는 FIBA가 아시아컵 예선을 아예 취소하고 본선 출전국을 결정할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만약 FIBA가 예선 강행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면 프로농구 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후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매뉴얼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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