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상마당 홍대' 건물 전경 사진. KT&G 제공
KT&G 상상마당이 독립영화관 '상상마당 시네마' 운영사 모집 공고를 낸 가운데 연상호, 이길보라 감독 등 15인의 영화감독이 모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KT&G 상상마당은 지난 8일 올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상상마당 시네마' 새 운영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사업 제안 공고를 냈다.
KT&G는 파트너사로 최종 선정된 업체에 '상상마당 시네마' 영화관과 부대시설을 2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한 파트너사는 독립영화를 배급 및 상영하고 독립영화 업계 관계자와 관객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상상마당 시네마' 운영 전반을 맡게 된다.
이번 KT&G의 결정을 두고 연상호, 이길보라, 강유가람, 김보람 감독을 비롯한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부 배급작 감독 15인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7개 단체는 15일 'KT&G의 사회공헌 사업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운영사 모집 중단을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영화인들은 먼저 "2021년 14년째를 맞는 KT&G의 영화 분야 사회공헌 활동은 안타깝게도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인들은 "KT&G 상상마당 홍대의 사회공헌 사업 중 영화 분야 사업만 따로 떼서 기존 대행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 운영을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KT&G의 '더 좋은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독립·예술영화 분야 지원을 계속하겠다'라는 애초의 약속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공헌 사업에 운영비 지원 없이 시설 무상임대만 하는 방식의 저비용 구조를 무리하게 도입하는 것은 사회공헌 사업의 대상인 예술가는 물론, 간접적인 수혜 대상인 소비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뿐"이라며 "이런 경우라면 KT&G의 사회공헌 사업을 더는 사회공헌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인들은 KT&G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문화예술계 상황을 반영해 안정적·실질적인 도움이 될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할 것 △홍대 시네마 상상마당 운영사 모집을 중단하고, 독립·예술영화 생태계에 도움이 될 장기적·발전적인 개편 방향을 다시 설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래야 KT&G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에 제대로 접근하게 될 것이며, 지난 사회공헌의 노력도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