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윤창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관계 복원 제의에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혼자서 모노드라마를 쓰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심정도 가진 바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이날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취임 이후 작은 접근을 통해 변화의 모색들을 시도하려 했으나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지난 7개월 간) 평양 측에서 아무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럼에도 "올해 전력을 다해서 상반기 중으로 한번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장관은 "올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고 또 함께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북미 간에 실질적인 접촉을 통해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어디서도 들을 수 없다"며, 그러나 미국의 단계적 접근 가능성,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 추진 등을 생각할 때 "북미가 서로 경직되게 갈등과 충돌로 관계를 시작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서로를 관망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유연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기대했다.
이 장관은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한미군사훈련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을 위해서 저는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8차 당 대회에서 이례적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인정한 것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젊은 지도자답게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성과 목표들도 새롭게 점검하고 현실에 맞게 조정하면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