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2주 된 아들 사진 올린 B씨. 페이스북 캡처
태어난 지 2주 된 아기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부부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자랑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아기 엄마인 A씨의 SNS를 보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엄마로서 애틋한 모습을 보인다.
범행이 발각되기 전 올렸던 그의 프로필에는 아이들 사진으로 꾸며진 대표 이미지와 "내 새끼들♡"이란 소개글을 적으며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한 게시글에는 "엄마가 되는 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고백하며 "애들 생각나네 오늘따라", "남편 요즘 내 수발 들어주느라 고생한다"며 눈물 이모티콘을 남겼다.
아이를 폭행할 당시에도 "눈물난다 여보", "꽁냥꽁냥"이란 표현을 주고받으며 부부의 애정을 과시한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월 초순부터 7일까지 생후 2주된 C군을 모두 7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 돌보고 있는 A씨 모습. 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분유를 먹고 토했다"는 이유로 아들을 침대에서 던졌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죽을 정도로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성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국립과학수사원 1차 부검결과 C군의 사망 원인은 두부손상, 뇌출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폭행이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결정적 원인으로 보고 살인죄를 적용했다. 이들 부모는 살인 혐의로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