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코로나에 무너진 영화계…관객·매출 70% 이상 급감

영화

    코로나에 무너진 영화계…관객·매출 70% 이상 급감

    극장 관객 수 5952만 명, 매출액 5104억 원…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
    한국 상업 영화 추정수익률 –34.1%로 집계
    극장 매출 추정수익률 –52.3% 급감
    여성 영화인 약진 두드러져…여성 감독·여성 주연 비중, 5년 동안 최고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황진환 기자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 한국 영화계는 관객도, 매출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총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3.22회 감소한 1.15회로 조사됐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매출액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104억 원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중 한국 영화 매출액은 2019년보다 63.9% 감소한 35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월별 관객 수 및 매출액 추이.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코로나19로 인해 대작 영화들도 고전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2020년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대작 영화들이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로 매출액 412억 원, 관객 수 475만 명을 기록했다. 2위는 텐트폴 영화(라인업에서 가장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 혹은 성수기 대작 영화) 중 하나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386억 원의 매출과 관객 436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텐트폴 영화 '반도' 역시 매출액 331억 원, 관객 수 381만 명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전체 박스오피스 10위 내 유일하게 진입한 외국 영화는 5위에 오른 '테넷'으로, 매출액 184억 원, 관객 수 199만 명을 기록했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는 △CJ ENM(17.6%) △롯데(14.9%) △NEW(10.5%)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텐트폴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며 2020년 '스크린 독과점'은 완화됐다. 일별 상영점유율 1위 영화가 80%를 넘은 날은 없었으며 70%를 넘은 날이 7일, 60%를 넘은 날이 22일로 모두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 영화' 29편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34.1%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 수익률이 10.9%로 2018년 적자에서 흑자를 달성하자마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영진위는 "극장 외 시장 매출 추정치를 제외한 2020년 극장 추정수익률은 –52.3%로 떨어지는데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매출 타격이 심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 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도 타격을 입었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대비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관객 수와 매출액 비중은 각각 16.3%와 16.0%로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

    2020년 실질 개봉작 핵심창작인력 성비.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여성 영화인 약진 두드러져…여성 감독·여성 주연 비중, 5년 동안 최고치

    주목할 점은 야구라는 소재를 통해 여성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 '야구소녀'를 비롯해 '찬실이는 복도 많지' '애비규환' '남매의 여름밤' 등 여성서사 영화와 여성감독 영화의 약진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여성 스태프의 영화 참여율은 모든 직종에서 상승했다. 2020년 실질 개봉작 165편의 헤드 스태프 여성 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 감독 38명(21.5%) △여성 제작자 50명(24.0%) △여성 프로듀서 50명(25.6%) △여성 주연 67명(42.1%) △여성 각본가 43명(25.9%) △여성 촬영감독 19명(8.8%)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도 실질 개봉작처럼 모든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으며,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각각 13.8%, 41.4%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2020년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며 매출이 늘었을 거라 예상됐던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 VOD 시장 매출은 총 7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극장이 침체함에 따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개봉 연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 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8361만 달러(한화 약 925억 원)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대만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가 주요 시장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가 가능한 신작 영화들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큰 규모의 글로벌 OTT 전 세계 판권 판매액이나 소수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의 로케이션 유치실적이 집계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영진위는 "코로나19가 환기시킨 기존 산업구조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한국 영화산업 정립을 위해 영화를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창의적인 사람과 기업, 그리고 영화를 소비하는 주체적인 관객 양성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