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
소속사 고소 공지에도 배우 박혜수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이 줄잇자 방송사 출연이 불발됐다. 박혜수가 주인공인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첫 방송 4일을 앞두고 홍보 일정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박혜수는 23일 '디어엠' 홍보를 위해 NCT 재현과 함께 KBS 라디오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정은지의 가요광장' 홈페이지를 보면 이번 주 초대손님 명단에 박혜수와 재현의 이름이 사라진 상태다.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도 박혜수 출연분은 없다.
최근 '당나귀 귀' 멤버 양치승 관장은 '디어엠'에 특별출연해 연기에 도전했다. 자사 드라마를 위한 홍보 활동과 엮여 있다면 통상 주연 배우들이 함께 모습을 비추지만 박혜수는 출연하지 않는 것이다.
KBS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에 "제작진에 따르면 양치승 관장 '디어엠' 연기도전 분량이 28일에 나가는데 일단 제작진이 편집 완료된 분량을 확인한 결과 박혜수는 출연하지 않는다. 오는 3월 2일 분량은 아직 편집이 끝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26일 열리는 '디어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한다. 그러나 향후 파장에 따라 불참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KBS로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가 시작도 전에 맥이 빠진 상황이다.
이날 또 다른 KBS 관계자는 "아직 제작발표회 출연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SNS 등에는 박혜수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의 폭로가 줄을 이었다.
글에 따르면 다수 중학교 동창생들은 공통적으로 박혜수가 교내 폭력 서클인 이른바 '일진'에 속해, 근처 중학생들 돈을 빼앗거나 뺨을 때리는 등 금전 갈취·폭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 당시 대학교 익명 게시판에서 박혜수를 두고 "후배들 군기 잡는 '꼰대'였다"는 이야기까지 재조명됐다.
관련 사실을 접한 박혜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게시물들이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혜수 학교 폭력 피해자 모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기사에 매우 분노하고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소속사보다 먼저 법적 대응할 생각은 없지만 저희 생각은 똑같다. 가해자의 제대로 된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