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투계장 모습. 연합뉴스
인도 남부의 불법 투계장에서 다리에 칼을 찬 싸움닭이 주인을 해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힌두스탄타임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인도 텔랑가나주 한 마을의 투계 판에서 수탉 다리에 부착된 칼날에 주인이 사타구니 부위를 베여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수탉의 다리에는 7㎝짜리 칼날이 묶여 있었다.
주인은 투계장에서 달아나려는 수탉을 붙잡는 과정에 사고를 당했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경찰은 "사망자는 불법 투계 판을 벌인 16명 가운데 한 명"이라며 "나머지 참가자들을 과실치사, 불법 도박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싸움닭들은 양계장으로 보내기 전 경찰서에 잠시 보관됐다.
인도에서 투계는 금지됐음에도 텔랑가나주, 안드라프라데시, 카르나타카, 오디샤주의 시골 지역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인도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수천 마리의 닭이 투계장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작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 북사마르주의 한 투계장을 단속하던 경찰이 싸움닭 발에 부착된 예리한 칼(일명 Tari·타리)에 왼쪽 대퇴부를 베여 숨졌다.
해당 경찰관은 대퇴부의 동맥이 끊기는 바람에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