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버린 배우 이용녀씨의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캡처
해마다 100여 마리의 유기견·유기묘를 돌봐온 배우 이용녀씨의 보호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등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애견·애묘 카페에서는 후원 요청과 봉사자를 구하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돕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동물보호단체 '행강'은 공식 계정을 통해 '긴급도움요청'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처참했던 사고 현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행강' 측은 "포천 이용녀 선생님 보호소 화재로 인해 아이들 8마리가 화마에 죽고 생활공간이 전소되었다"며 "화재로 인한 긴급 필요 물품으로는 생수, 생활용품, 일회용품, 전자레인지, 66사이즈 여성 옷, 아이들 간식(닭가슴살), 데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햇반, 물티슈, 화장지, 사료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씨는 화재 사고 이후 현재 견사 바닥에서 신문지를 깔고 유기견들과 쪽잠을 자며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화재 당시 강아지를 구하려다 옷이나 개인 필수품을 챙기지 못해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녀유기견보호소_화재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안타까운 보호소 상황이 공개되자 해당 글에는 1천 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용녀유기견보호소_화재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면서 100여 개의 게시물들이 검색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송금을 완료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또 "적지만 적은 돈이라도 보탰다. 이용녀 선생님의 생활 공간이 전소됐다니 이 겨울에 어디서 지내실지 걱정이다", "별이 된 여덟 아가들의 명복을 빈다" 등의 먹먹한 심경을 담은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후원 인증 완료 인증샷. 트위터 캡처
실제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를 다녀온 A씨는 "정말 눈물밖에 안 나더라. 예전에 갔을 때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집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대형견 견사 쪽에 임시방편으로 머물고 계신다"며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하고 얼마나 걸릴지 마음이 무거웠다"고 덧붙였다.
경기 포천소방서는 전날 "지난달 28일 경기도 포천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했다"며 "추산 29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으며 소방 당국은 화목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