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 가족이 지난해 총선 유세를 돕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전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15일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재판을 위해 남부지법으로 향한다. 딸이 아침 일찍부터 엄마 옷차림을 갖고 잔소리"라고 썼다.
나 전 의원에 따르면 그의 딸은 "엄마도 일자리를 좀 알아봐. 어디 그래도 받아주는 데가 있지 않겠어? 이제 정치는 그만하고. 욕만 먹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너나 잘하라고 응수해줬다. 모녀가 피식 웃었다"며 "재판이 모두 끝났을 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 등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에서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회의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5일 채이배 전 의원실 비서관으로 일했던 A씨는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성보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무실 문고리를 잡고 출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나 전 의원 등은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 전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딸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해 4월 2일 엄마의 출정식에서 "이번에 코로나가 터진 이유는 정부에서 중국인을 안 막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잡히도록 노력하자"고 외쳐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