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인들에 일침 "침묵은 공모, 목소리 내야"

해리스 부통령 "인종주의·외국인 혐오·성차별, 어제 오늘 일 아냐"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NYT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증오와 폭력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벌어진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안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만연해 있음을 인정했다.

"그들(아시안들)은 공격당하고 비난받고 희생양이 됐고 괴롭힘을 받았다. 언어로 공격받고, 신체적으로도 공격받고 살해당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온 지 1년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을 향해 "무너진 마음과 답을 찾지 못한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그리고 미국인들을 향해서는 팬데믹 기간에 아시안들을 목표로 한 범죄에 대해 충분한 분노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왜냐하면 침묵은 공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모자가 될 수 없기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규탄하는 미 워싱턴 활동가들. 연합뉴스

이 대목에서 그는 "증오와 폭력은 침묵과 자주 만난다"며 "이는 미국 역사에서 사실로 이어져왔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미국 역사상 아시안 혈통으로 처음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래스 부통령도 역사에 남을 연설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 성차별은 미국의 참 모습이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증오범죄법 처리를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또 이 법안은 코로나 기간 악화한 증오범죄의 증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진하고 지방 정부의 증오범죄 보고와 접근성을 개선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