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서로 양보 입장을 밝혔음에도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일 SNS를 통해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오는 23일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글에 호응했다. 그는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는 김 전 의장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창원 기자
김 전 의장은 "양보경쟁으로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듯, 이제는 속도경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지으라"면서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공생과 대도의 길"이라고 썼다.
안 후보는 "저희 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은 지난 19일 밤 8시쯤 안 후보의 요청으로 오 후보와 배석자 없이 30분 간 회동한 사실을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오는 24일 이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국민의힘에 실무 협상 재개를 재촉했다.
윤창원 기자
이에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외 공방' 자제를 요청했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에게 더 이상 협상 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말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시 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