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태연한 척 하던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윤 전 총장은 39.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였다.
여권에선 윤 전 총장의 파죽지세에 눌려 이 지사와 이 위원장의 양강 구도를 뒤집을 제3후보의 입지가 더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시간 갈수록 빠질 거라던 윤석열 지지율…중도층 잠식
이한형 기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오르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서면 사라질 거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검찰총장으로서 정부와 각을 세우지 못하는 윤 전 총장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윤 총장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60세 이상과 50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PK), 보수와 중도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 국민의힘 지지층 등에서 특히 높다.
민주당의 대선 승리 공식인 PK와 50대마저 돌아서고 있는 것.
민주당 대권주자 1위인 이 지사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2.5%p 빠진 것도 문제다. 당의 외연이 좁아지고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와도 경우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의 외연을 넓혀왔는데, 그 표심이 윤 전 총장에게로 간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과 달리 이 지사는 민주당의 핵심인 친문 이외의 세력에 어필해 왔던 게 사실이다.
◇견고한 '5%의 벽'…尹에 가린 민주당 소장파
윤창원 기자
당의 외연이 축소되면서 제3후보가 파고들 여지도 덩달아 좁아지는 것도 문제다.
대선주자가 많아야 전당대회가 흥행한다는 '13 잠룡설'까지 띄웠던 민주당이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같은 조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2.7%, 정세균 국무총리 1.9%, 김두관 의원은 0.3%를 기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등 원외 주자나 박용진 의원 등 소장파는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 데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주자들은 이 위원장과 친문 지지층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이 커 사실상 제3주자로서 파급력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3후보의 대표 격인 정 총리가 전북의 표심도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전북 친문 표심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정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전북에서조차 우위를 점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며 "제3후보가 나오길 모두가 염원하지만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