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도심 한복판을 누비던 살인수배자가 눈썰미 좋은 경찰관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 한복판을 누비던 살인수배자가 눈썰미 좋은 경찰관에 덜미를 잡혔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전 오전 11시 23분 "살인수배자가 남포동에서 공중전화를 사용 하고 있다"는 대구경찰청의 다급한 공조요청이 접수됐다.
대구 남부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살인 범행 뒤 달아난 A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은신 중에 있다가 부산에서 전화 발신이 잡혔다는 것.
공조요청을 받은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는 전순찰차를 동원해 남포동 일대를 대상으로 긴급 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시내 한복판에서 수배자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112종합상황실에서는 관련 용의자에 대한 사진 등 자료를 출동한 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남포지구대 한모 경장도 당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국제시장 부근을 수색하던 중 수배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을 포착했다.
자신의 촉을 믿은 한 경장은 바로 그사람을 쫒아갔다.
이어 수배자의 이름을 불렀고, 자신의 이름이 불린 A씨는 걸음 속도를 점점 높여 달아났다.
한 경장은 속도를 높이는 A씨가 수배자임을 확신하고, 다른 동료들에게도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했다.
이날 오후 12시 44분, 대구청의 공조요청 1시간여 만에 남포동 국제지하도상가 남자화장실 앞에서 수배자 A씨를 발견했다.
남포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신원확인과 연행을 요구하자, 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수배자는 소지품에서 나온 전기요금고지서의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이 발각되자 비로소 자신이 수배자임을 인정했다.
한 경장은 지난해 1월 26일에도 부평 파출소에 찾아와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쓰러진 70대 택시기사를 CPR로 살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검거된 수배자는 대구청으로 인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