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별의 순간을 포착했고,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가까이 간다는 것은 절대 불가한 것처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안 대표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분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만났고, 나만큼 많이 만나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이제 세상을 좀 분명하게,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 활동에 시동을 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이제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일 것인데,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윤 전 총장이 정치나 경제, 외교 등에 대해서 모른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과거 대통령도 무슨 이것저것을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보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며 "대통령이 될 사람한테 늘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나라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측근이고, 가족이고, 친구고 이런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5~7% 정도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율을 하루 2%씩 올려 결국 이기겠다'고 말한 박영선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