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거장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 IMDb 제공
이야기체 사실주의 영화 전통을 되살린 프랑스 거장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79세.
프랑스 뤼미에르 연구소는 25일(현지시간)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1974년 '생 폴 가의 시계수리공'으로 영화계에 발 들인 타베르니에 감독은 해당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이어 1984년 '시골에서의 일요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1995년 '마리 질랭의 라빠'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영화감독사전'에 따르면 타베르니에 감독은 누벨바그 이후 프랑스영화의 흐름에서 사라진 이야기체 사실주의 영화 전통을 되살린 감독이다. 또한 그는 오랑슈와 보스트와 함께 일하면서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의 매력을 프랑스영화에 되돌려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근현대 영화인사전'에서는 타베르니에 감독에 관해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프랑스 영화에 대한 지지, 그리고 미국 문화에 대한 매혹이라는 커다란 두 경향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며 "휴머니즘을 바탕에 깐 치밀한 심리극에 정통한 그의 연출 스타일은 현대 프랑스 영화의 중요한 한 경향을 대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평론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로저 에버트는 타베르니에 감독에 관해 "가장 재능 있고 숙련된 프랑스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