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원명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서영희. 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제공
SBS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제작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에서 원명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서영희가 사과했다.
서영희는 27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먼저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로서 많은 분들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창작물이지만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역사 왜곡의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던 점, 또 무지했던 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서영희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그 무게감을 간과했고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시청자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실망감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이번 일로 해주신 말씀 깊이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기 위해 매진하고 심도 있게 작품을 바라보고 선택하는 성숙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를 자처했다. 김은희 작가가 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언급하며 수준 높은 장르물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후부터 중국식 소품과 복식 사용 등 고증 실패, 태종·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비하적 묘사로 역사 왜곡 논란을 자초했다.
시청자들은 곧바로 문제 제기와 항의를 시작했고, 광고 철회와 장소 협조 취소 등이 이어지며 SBS는 방송 취소를, 제작사는 해외 판권 계약해지 및 스트리밍 서비스 중단 등을 알렸다. 배우 장동윤, 박성훈, 이유비, 김동준, 정혜성, 감우성, 금새록과 신경수 PD, 박계옥 작가가 줄줄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