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을 방문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여전히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공세 이면에는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내곡동 식당 주인 "오 후보가 잘 생겨 더 기억이 난다"
2005년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2005년 당시 내곡동에서 '안고을 식당'을 운영했던 주인 황모씨와 아들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측량 당일 오 후보와 일행이 자신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내곡동 측량 현장에는 장인과 처남이 갔고 자신은 가지 않았다는 오 후보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특히 내곡동 경작인과 측량팀장이 당시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발언 이후 추가로 나온 구체적인 증언이라는 점에서 오 후보측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내곡동 식당 주인 황씨는 "경작인 김씨가 주방에 와서 '오세훈 의원'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했다"며 "맛있는 것 좀 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주변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점심 시간이 좀 지난 오후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왔는데 오 후보는 잘 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며 "경작인이 며칠 후에도 다시 들러서 큰 손님(오세훈)을 모시고 왔었다고 자랑을 했다"고 강조했다.
식당에서 함께 일했던 황씨 아들도 "(오 후보가) 반듯한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페라가모 로퍼를 신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론 땅 보상 문제가 있다 보니 아마 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