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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코로나' '여성' 두드러지는 2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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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코로나' '여성' 두드러지는 22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계속된다' 슬로건 아래 정상 개최…온·오프라인 병행
    개막작은 '아버지의 길',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조셉'
    48개국 186편 초청…141편의 영화,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
    코로나 시대 맞아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마련
    '여성' 약진도 눈여겨볼 지점

    개막작 '아버지의 길'(사진 위)과 폐막작 '조셉'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22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는 계속된다'는 슬로건 아래 정상 개최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특히 '코로나'와 '여성'에 주목해야 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6일 오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정상 개최를 선언했다.

    조직위원회는 "'영화는 계속된다'라는 슬로건은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담은 것"이라며 "또한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의 일상을 관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6일 오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문석 프로그래머, 이준동 집행위원장, 김승수 조직위원장, 문성경 프로그래머, 전진수 프로그래머.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폐막작은 스페인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삶을 돌아보는 애니메이션 '조셉'이다. 프랑스 '르몽드'지 만평 작가로 활동한 오렐 감독이 연출한 '조셉'은 영화화 계획으로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개·폐막작을 포함해 올해는 48개국에서 장편과 단편을 포함한 총 186편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109편의 해외 초청작 중 79편과 국내 초청작 77편 중 62편 등 총 141편은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에서 소개될 영화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방주' '코로네이션' '코로나의 밀라노' '자비로운 밤'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제인 만큼 올해는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한 작품들을 살펴보기 위해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을 준비했다.

    해당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11편의 영화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과 헌신적인 의료진의 노력 같은 심각한 풍경뿐 아니라 이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한 해 우리 모두가 코로나 시대를 살았다. 영화는 당연히 시대를 반영하고,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다"며 "이에 코로나 시대 삶과 고통, 시대정신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여성'이다. 본선 경쟁 진출 작품뿐 아니라 여성과 여성 영화에 주목한 섹션을 마련했다.

    먼저 본선 경쟁 진출작 10편 중 6명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세계적인 추세로 보자면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용면에서는 가족 이야기, 아주 사적인 다큐멘터리부터 시작해서 아프리카 난민 문제와 시리아 내전 그리고 어떤 극단적인 상황을 다룬 작품도 많다. 감독의 데뷔작 또는 두 번째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쳤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에 관해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체 상영작 중 41% 정도가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며 "그동안 많이 보이지 않은 이야기에 서서히 더 집중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들으려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소개할 감독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체칠리아 만지니, 한옥희, 셰럴 두녜이, 안나 카리나.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과 '월드시네마: 스포츠는 여성의 것'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섹션이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세계대전 후 활동한 첫 이탈리아 여성 다큐멘터리스느 체칠리아 만지니부터 유신 체제 아래 최초의 한국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 클럽'을 이끈 한옥희,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작 '완다'를 만든 바바라 로든 등 영화 사조의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존재를 영화로써 증명했던 7명의 독립영화 감독과 그들이 만든 15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월드시네마: 스포츠는 여성의 것'에서는 방직 공장 노동자에서 국가대표 배구 선수가 된 일본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동양의 마녀들', 그랜드마스터에 처음 이름을 올린 여성 체스 월드 챔피언 노나 가프린다슈빌리를 조명한 '여왕에게 영광을', 여성 서퍼에 주목한 '서핑하는 여자들', 연습으로 단련하는 소녀들의 이야기 '세상을 드는 소녀들' 등 총 4편을 소개한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오랜 시간 스포츠는 정복력, 강인함을 드러내는 남성의 표상이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생각과 역사가 그렇듯 조금만 더 살펴본다면 위의 생각은 그릇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여기서 소개하는 4편의 다큐멘터리야말로 이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영화제 정상 개최를 앞둔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친 이후, 전 세계 최초로 개최된 국제영화제였다. 그래서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단 하나도 없었지만, 올해는 상당한 양의 정보를 축적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극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다. 올해는 축적된 데이터를 갖고, 기존 방역 대대책보다 반 단계 높여 엄격하게 영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들의 안전, 전주 시민의 안전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며 "어려운 시기, 어렵게 준비한 영화제가 안전하게 즐겁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봄 전주에서 영화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초청작들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전주시네마타운 등 4개 극장 17개 관과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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