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연합뉴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 철수를 선언하면서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LG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63%에 그쳤지만, 국내 시장만을 놓고 보면 6.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LG전자의 V50을 반납하고 갤럭시S 시리즈로 변경할 경우 추가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여의도에 국내 두 번째로 애플 스토어를 연데 이어 아이폰 수리비와 보험료 인하를 들고 나왔다. 샤오미 역시 지난달 출시한 중저가 5G폰인 '미10 라이트'의 공시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LG 폰의 경우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조작에 더 익숙한 삼성폰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중국폰도 있지만 LG폰을 쓰던 사람들이 중국산 폰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그 수요가 삼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애플폰의 경우 충성고객들이 많지만 운영체제가 바뀜으로써 생길수 있는 불편함 때문에 쉽사리 갈아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RELNEWS:right}
연합뉴스
LG폰 철수로 인한 소비자 흡수를 노리는 삼성전자나 애플과는 달리 이동통신사들도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종료를 계기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재고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시장 철수를 결정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LG벨벳의 경우 올해초부터 알뜰폰을 중심으로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통 3사에서도 가격이 더 떨어지 수 있을 전망이다.
V50도 60만~73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주어지고 있고, LG 윙 역시 올 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5월말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중고폰이 아닌 LG전자 스마트폰을 이통사를 통해 살 수 있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