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제주 4.3과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10일 오후 열린 제주 4.3 제73주기 추념행사 '봄이 왐수다' 개막식에 참석해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주 4.3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낸 세금으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대표적 국가폭력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사는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국가권력을 국민 대신 행사하는 공직자들이 그 권력 행사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인권침해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적 조치나 보상, 배상, 명예회복,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해 개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번 추념 행사는 제주 4·3 사건 당시 희생된 제주도민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 수원시, 제주 4·3 범국민위원회가 함께 마련했다.
제주와 서울 중심으로만 열리던 제주 4.3 알리기 문화행사가 경기도에서도 개최돼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10일 오후 개막해 경기아트센터에서 2차례에 걸쳐 음악회가 열렸고, 전시회는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오는 18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음악회는 국악의 현대화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정가악회'가 제주어 등으로 공연했고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으로 구성된 '제주4·3평화합창단'도 출연했다.
전시회에선 전국의 작가 6인이 제주 4·3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데 도자기(윤상길), 보리아트(이수진), 사진(양동규), 설치미술(정기엽), 스토리텔링(이하진), 대통령 기록(박진우)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