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3일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각료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방류 예정인 오염수는 125만t이 넘는다. 사진은 지난 2월 14일 촬영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위)과 오염수 탱크(아래)의 모습. 연합뉴스
여야는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으로 흘려 보내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오염수의 영향을 받는 동북아 국가들은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국제대변인은 논평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을 단독으로 결정한 것은 염치없고 이기적인 것"이라며 "오염수 해양방출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사전 협의나 깊은 논의도 없이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일본 정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환경 파괴를 불러올 방출 결정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능한 외교 채널을 모두 가동하면서 일본의 무단 방출에 대한 신속하고도 엄정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관련 상임위에서의 긴급현안질의 등을 통해 방출 과정에서의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일본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도 일본산 농수산물 금지 등 강력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체의 치명적인 유전자 변형과 해양생태계의 파멸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사능 오염수라는 점은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비상식적인지를 알게 해준다"며 "오염수를 인류의 공공재인 바다 한가운데로 투기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일본에 대한 강력한 규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이번 결정이 반드시 철회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써 이성을 되찾고 불가역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이번 결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방류할 오염수에서 삼중수소가 제거되지 않았고, 다른 방사성 핵종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음은 일본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기어코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 농수산물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향후 우리나라의 오염수 평가를 일본 정부가 거절한다면 일본 농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