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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에서 8개월 만에 "내수 부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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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그린북에서 8개월 만에 "내수 부진 완화"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 승인액 증가율 사상 최고…"'회복 흐름으로 반전' 단정은 어려워"

    기재부에서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연합뉴스

     

    경기 회복에 대한 정부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표현은 '내수 부진 점차 완화'다.

    내수 부진은 수출과 제조업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지속시켰던, 우리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매달 그린북에서 '내수 회복세 제약', '내수 위축' 등 표현이 되풀이됐던 까닭이었다.

    기재부는 직전 3월호에서 지난해 7월호부터 올해 2월호까지 8개월 내내 썼던 '실물경제 불확실성' 표현을 삭제하면서도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 19일 3월호 내용 관련 브리핑에서 "2월부터 부진 정도가 완화하고 있다"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내수 관련 지표 개선 흐름' 지난해 7·8월과 유사하지만, 그때보다 개선"

    그런데 기재부가 드디어 이번 호에서 명시적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재부가 내수 상황과 관련해 긍정적 표현을 하기는 지난해 8월호의 '내수 관련 지표 개선 흐름' 이후 8개월 만이다.

    16일 김영훈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소비가 위축되고 확산세가 진정되면 회복되는 양상은 최근과 지난해 7·8월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최근 내수 상황이 지난해 7·8월과 유사하지만, 그때보다는 나아진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최근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데 따른 긍정적 영향이 내수 측면에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소매판매 속보치는 이런 평가에 한껏 무게를 싣고 있다.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2.7%나 늘어나며 전달인 2월 39.5%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내수 좌우…600명대 확진자 등 불확실성 여전"

    백화점 매출액 62.7% 증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가 가능해진 2017년 1월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두 달 연속 증가했는데 지난달 증가율은 20.3%로 2월 8.6%보다 훨씬 커졌다.

    20.3% 증가 또한 카드 승인액 모니터링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는 사상 최고치다.

    할인점 매출액은 2월 24.2%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3월에도 3.0% 늘어나며 역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5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100 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내수가 완전하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기재부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훈 과장은 "내수 동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16일에도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완화' 정도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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