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가 20일(이하 현지 시간) 2021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평론가와 기자 등 전문가 27명 중 24명은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골드 더비 톱 유저 24명과 골드 더비 에디터 11명은 만장일치로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점쳤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이후 오스카에서도 수상이 이어진 바 있어 올해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배우조합은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수상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를 놓고 펼쳐지는 경쟁과 수상 여부를 주목하는 시선에 두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지난 12일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소감에 관해 "나는 배우 간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모두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하고 있고, 비교할 방법이 없다. (오스카) 후보 지명만으로도 (후보에 오른) 다섯 명이 모두 승자"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기를 좋아하지만 난 그게 싫다. 이건 올림픽이 아니다"라며 "각기 다른 영화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고, 모두가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6일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도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배우라는 타이틀이 가진 의미를 묻자 "(후보에) 지명되어 매우 기뻤다.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며 "내가 이기면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겠지만,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 나가서 나라를 대표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라를 위해 겨루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