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해 충북 중북부지역을 휩쓸었던 과수화상병의 악몽이 벌써부터 되살아났다.
검역.예찰.방제 등을 의무화한 행정명령까지 내렸지만 확진 농가가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발생하면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주시 산척면 사과밭 2곳에서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다.
도내에서 올 들어 첫 과수화상병 발생 사례로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빠른 것이다.
집중 예찰 과정에서 나무 줄기가 검붉게 그을린 듯한 궤양 증상을 발견됐으며 농촌진흥청 정밀 진단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사과나무 0.5ha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일반적으로는 잎이 무성해지는 5월 중순 이후 잎과 가지가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해 마르는 증상을 보고 당국에 신고하게 된다"며 "하지만 이번 궤양 증상 나무는 지난해 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다른 농장에 대한 집중 예찰 과정에서 발견돼 아직까지 확산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사전 방제 작업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동일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충주 348건, 제천 139건, 음성 16건, 진천 3건 등 모두 506건의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281ha를 매몰 처리하면서 보상금만 571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충주, 진천, 음성에 행정 명령까지 내리고 약제 살포 확대, 예찰.방제 활동 강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의심 나무를 빨리 찾아내 제거해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며 "사과.배 재배 농가는 예방 약제를 적기 살포하고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