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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 "우리 모트리, 설교수 실력에 뒤처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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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낙현 "우리 모트리, 설교수 실력에 뒤처지지 않아"

    프로농구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4강 플레이오프 맹활약
    3차전서 KCC 상대로 48득점…4차전에서는 라건아 '꽁꽁'
    KGC 설린저와 더불어 NBA 출신 빅맨의 '클래스' 과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KBL 제공

     


    "라건아가 1~2차전에서 득점을 많이 하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모트리 앞에서 1대1로 점수를 올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선 가드 수비가 흔들렸을 때 패스가 전달됐고 결정력이 좋았던 것이다. (라건아를 막기 위해서는) 외곽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비가 중요하다"

    인천 전자랜드를 이끄는 유도훈 감독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KCC의 1~2차전 승리를 이끈 최정상급 빅맨 라건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전자랜드 골밑의 중심 조나단 모트리의 실력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속내를 표현한 것이다.

    3차전에서 45점차 대승을 거둬 벼랑 끝 위기를 넘긴 전자랜드는 4차전에서도 94대73로 크게 이겨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시리즈는 원점이 됐고 29일 마지막 5차전 승부만을 남겼다.

    유도훈 감독이 강조한 수비 전술이 효과를 봤다.

    유도훈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1~2차전과는 달리 외곽 수비가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 거기에 흔들린 라건아의 득점이 안 나오면서 상대 공격이 둔화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주 2연전에서 평균 23.5득점, 16.0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73.3%를 올렸던 라건아는 4차전에서 11득점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50%였지만 시도 횟수가 8개에 불과했다.

    라건아가 성공한 야투4개 중 2개는 공격리바운드 이후에, 1개는 유병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2대2 공격 과정에서 나왔다.

    모트리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4번의 공격권에서 야투를 성공한 횟수는 1번밖에 없었다. 나머지 세 차례 1대1 공격 시도는 모두 모트리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유도훈 감독이 4차전을 앞두고 내비쳤던 모트리에 대한 자신감이 코트에서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모트리는 4차전에서 14득점, 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6%에 실책 5개를 기록했다. 더블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지만 적어도 공격에서 효율적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득점은 적었지만 전자랜드에게 중요한 시기에 집중됐다. 모트리는 초반 기싸움이 펼쳐진 1쿼터 초중반에 7득점을 몰아쳤고 KCC가 반격을 개시한 2쿼터 중반에 6득점을 쌓았다.

    후반에는 야투 4개를 모두 놓치며 자유투 1득점에 그쳤지만 경기 흐름에 큰 지장은 없었다. 전자랜드가 3쿼터 초반 점수차를 20점 가까이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4차전 성적을 떠나 모트리가 전자랜드의 반격을 이끈 주역이라는 사실에 이견은 없다. 모트리는 벼랑 끝 승부였던 3차전에서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기록인 48득점을 몰아쳤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최고의 파워포워드에게 수여되는 칼 말론 어워드, 미국프로농구(NBA) 출전 경력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모트리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모트리는 앞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한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5.0득점, 14.3리바운드를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KBL 제공

     


    시즌 중반 대체 외국선수로 전자랜드에 가세한 모트리는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해결사 부재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며 인천 농구의 돌풍을 이끌어왔다.

    모트리의 활약으로 NBA 출신 빅맨이 KBL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설교수'라는 멋진 별명을 얻으며 안양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6연승 무패행진을 이끈 제러드 설린저와 모트리는 현재 KBL에서 뛰는 외국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경력을 자랑한다.

    설린저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38분 출전해 30.8득점, 12.2리바운드, 3.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0%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실력은 물론이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련미와 여유를 모두 갖춘 설린저는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선착을 이끈 주역이다.

    모트리와 마찬가지로 정규리그 도중 KBL 무대를 밟은 설린저는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모트리의 팀 동료인 김낙현은 전자랜드의 에이스가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김낙현은 "설린저에게는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된 것 같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해주는 것 같다. 우리 감독님은 모트리에게 팀 위주의 플레이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트리 선수는 그걸 알고 자신의 플레이를 자제하면서 5명이 움직이는 농구에 맞추고 있다. 설린저처럼 돋보이지는 않겠지만 실력에서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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