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은 저작권 분쟁 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공
'익명의 케이팝작사가 대리인' 계정과 DJ DOC 이하늘이 제기한 유령 작사가 의혹이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저작권 뺏긴 작가를 돕는 위원회를 설치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는 저작권 분쟁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지난 11일 첫 위원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김지환 부회장 등 임원과 회원 8명으로 출범했으며, 불공정 계약이나 저작권 침해 등 권리자 및 이용자 간 곡의 권리를 두고 벌어지는 여러 분쟁을 조정하고 자문을 제공한다. 피해 본 회원들의 민원을 받아 관련 부서 상담, 법률 자문 등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분쟁 해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음저협은 "최근 소셜미디어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유령 작사가'와 같은 행위를 근절시키고 올바른 작품 활동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분쟁 조정 위원회를 발족했다"라고 알렸다.
한음저협 홍진영 회장은 "음악 제작 과정에서 저작권 지분 갈취, 불공정 계약으로 인한 금액 미지급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협회는 4만 음악 저작권자가 함께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음악 단체로서 회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익명의 케이팝작사가 대리인' 계정은 일부 작사 학원이 작사가와 지망생들을 착취하고 실제로 작사에 참여하지 않고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유령 작사가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공론화했다.
그룹 DJ DOC의 이하늘은 김창열, 정재용이 아니라 자신의 동생인 고(故) 이현배가 DJ DOC 곡 작업을 도맡아 왔다고 주장해, 다시 한번 '유령 작사가'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A&R 유닛장 A씨가 자신이 관리하는 아티스트 곡에 아내 B씨가 쓴 가사를 회사 몰래 채택했다가 발각됐다는 보도가 이달 초 나왔고,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A&R 유닛장의 부적절한 업무 진행이 확인되어 징계 조치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