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개막작인 마크 바우더 감독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비롯해 전체 상영작을 공개했다.
오는 6월 3일 개막하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슬로건은 생태,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변화와 혁명을 의미하는 에볼루션/레볼루션을 혼합한 '에코볼루션 ECOvolution'이다.
영화제 측은 "전대미문의 팬데믹 현상으로 일상이 멈춘 지금,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환경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5개국에서 제작된 65편의 영화가 상영될 가운데, 개막작으로 마크 바우더 감독의 '우리는 누구인가'가 최종 선정됐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누구인가'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우리는 누구인가'는 여섯 명의 중요한 현대 사상가와 과학자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지구를 위한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알렉산더 거스트(우주인), 실비아 얼(해양학자), 데니스 스노워(경제학자), 마티유 리카르(분자생물학자, 수도사), 펠와인 사르(경제학자, 사회학자), 재니나 로(철학자)의 시선으로 우주와 바다, 티벳 수도원, 후쿠시마 오염 지역을 직접 확인하고, 세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의 연관에 관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작품에 대해 서도은 프로그래머는 "거대한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점"을 거론하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한 명의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물결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레타 툰베리' '왓슨: 바다 파수꾼'을 비롯해 해수면 상승의 문제를 다루는 '66미터',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관찰하는 '차(車)세대 연료 대결' '탄소저감비행 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올해 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국제경쟁부문'과 '한국경쟁부문'이 '국제환경영화부문'과 '한국환경영화부문'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이명세 집행위원장은 "앞서 나가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 된 사회이지만, 관객들이 영화제 안에서 만이라도 여유로운 마음을 즐기실 수 있도록 '경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에코프렌즈로는 코미디언 송은이와 장항준 감독이 위촉됐다.
지난 12일 진행된 위촉식에 참석한 송은이는 "받아본 위촉패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며 "평소 자칭 '텀블러 요정'이라고 부를 정도로 텀블러를 애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텀블러를 너무 많이 구매하고 있어 문제다. 최대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를 포함한 관객분들 모두 서울환경영화제의 다채로운 상영작을 통해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가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항준은 "인식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실천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보다 실천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비롯한 MBC 채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