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 연합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하성의 결정적인 밀어내기 볼넷이 김광현의 시즌 2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2대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아레나도는 현역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김광현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내야땅볼로 처리했지만 이후 볼넷과 안타 그리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1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타석에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섰다.
김하성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의 첫 대결은 김광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 번째 결과는 달랐다.
김하성은 침착하게 김광현을 공을 지켜봤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빠진 체인지업과 몸쪽 깊숙히 들어온 패스트볼을 모두 골라냈다.
김하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스코어를 2대2 동점으로 만들자 샌디에이고 팬들 사이에서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4회말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김광현은 김하성과 두 번째 대결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불펜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희생플라이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선두타자 실책이 빌미가 된 관계로 김광현의 자책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 3탈삼진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소폭 낮아졌다.
최근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선발 출전을 계속하고 있는 김하성은 이날 상대 선발을 강판시키는 중요한 타점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