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버터'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종민 기자'기록 제조기'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버터'(Butter)로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이 소식을 전하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차트를 녹이고 있다"라고 평했다.
빌보드는 1일(현지 시간)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최신 차트(5일자)를 공개해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정상을 차지했다고 알렸다. 이날 빌보드에 따르면, '버터'는 공개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3220만건, 다운로드 수 24만 2800건을 기록했다. 30일까지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1810만명으로 집계됐다.
'버터'는 올해 들어 '핫 100' 차트 1위로 데뷔한 10번째 곡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처음 '핫 100' 1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세비지 러브'(Save Love), 지난해 발매한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에 이어 이번 '버터'까지 총 4곡을 '핫 100' 1위에 올려놨다. 모두 한국 가수로는 최초다.
빌보드는 "순조로운 출발: '버터' 빌보드 '핫 100' 1위 차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첫 1위 곡부터 네 번째 1위 곡을 만드는 데 걸린 기간으로는 2006~2007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약 7개월 이후 가장 짧고, 그룹 중에서는 1970년 잭슨 파이브(8개월 2주)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방탄소년단과 올리비아 로드리고 중 누가 '핫 100' 1위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BTS가 1위를 했고,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3곡을 '핫 100'에 포함시켜 각자 유의미한 기록을 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버터'의 스트리밍 횟수가 3220만회인데, 2위를 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For You)의 스트리밍 수치가 더 높다. '버터'는 다운로드 수치와 라디오 에어플레이에서 선전했다. 특히 라디오 에어플레이 1800만회가 나온 건 미국 라디오 시장에서도 BTS 음악이 수요가 있다고 보고, '틀 만한 노래'라고 판단했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굿 포 유'가 90년대 록 스타일이라면, '버터'는 누구나 듣기 좋은 편한 분위기의 댄스 팝이다. 마이클 잭슨이나 어셔 이야기도 가사에 나오는 만큼, 미국의 젊은 층뿐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어필할 요소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위로 데뷔했다. 빌보드 공식 트위터 캡처지난달 21일 전 세계에 공개된 '버터'는 방탄소년단표 '서머 송'(Summer song)이다.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라인과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중독성 강한 댄스 팝이며, 지난해 대성공을 거둔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두 번째 영어 곡이다.
또한 '버터'는 한 번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곡이다. 롭 그리말디, 스티븐커크, 론 페리, 제나 앤드류스, 알렉스 빌로위츠, 세바스티앙 가르시아 등 여러 뮤지션이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리더 RM도 곡 작업에 힘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은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입을 모아 "신나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지민은 "'버터'라는 제목을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굉장히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준비하려고 했다. 엄청 거창한 메시지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서 너를 사로잡겠다는 되게 귀여운 고백 송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버터'에 관해 "아주 캐치"하다며 "'다이너마이트'에 비해서 비슷하면서도 좀 더 세련미가 있다. 퍼포먼스 자체가 '다이너마이트'보다 한 단계 나이대가 올라간 듯한 느낌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버터'의 인기 이유로는 "BTS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김 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로 새로 유입된 팬들이 많고, 1년 만에 후속곡이 나왔기에 '버터'를 향한 관심이 각별한 건 당연한 결론이라고 부연했다.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기 전에도 '버터'는 각종 신기록을 써 왔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조회수 1억 820만 회를 기록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단 조회수'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5월 21일자 차트에서 '버터'는 발매 첫날 글로벌 스트리밍 수 2090만 회를 기록해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집계한 오리콘 최신 차트(6월 7일자) '주간 스트리밍 랭킹'에서도 '버터'는 1위를 차지했다.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버터'의 주간 재생수는 3113만 352회였는데, 이는 주간 재생수로는 오리콘 사상 최고 기록이라는 게 빅히트 뮤직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