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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광주를 지나 '오월의 청춘'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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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 5월 광주를 지나 '오월의 청춘'이 남긴 것

    방송 캡처

     

    '오월의 청춘'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막을 내렸다.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는 40여 년의 세월 동안 고민시를 그리워하는 이도현의 사랑과 가족을 위해 희생도 불사했던 그날의 기록이 쓰여졌다.

    앞서 김명희(고민시 분)는 황희태(이도현 분)의 가족이 되겠다며 청혼했고, 김현철(김원해 분)은 고향으로 향하던 중 계엄군과 맞닥뜨렸다. 결국 김현철은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다. 붙잡는 김명수(조이현 분)를 애써 안심시키는 김현철과 행복한 미소로 서로의 손을 맞잡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모습이 대비를 이뤘다.

    최종회에서는 김현철의 죽음 앞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김명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명희는 준비했던 혼인 서약의 기도문도 황희태에게 전하지 못한 채 성당을 나섰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버지 앞에서 오열했다. 황희태는 이전에 받았던 김현철의 통장을 김명희에게 건넸다. 아버지의 편지에는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황희태와 김명희의 이별, 그리고 동생 김명수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김명희의 희생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명희는 공수부대와 맞닥뜨렸고, 동생에게 겨눈 총격을 막아섰다. 김명희는 군인 김경수(권영찬 분)에게 동생의 무사를 확인했고, 끄덕이는 고갯짓을 본 뒤에야 안심했다. 김경수는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소지품은 모두 꺼내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김명희의 기도문과 동생이 떨어뜨린 회중시계를 손에 쥐여주었다.

    방송 말미, 시대의 아픔을 겪었던 인물들은 꿋꿋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었다. 2021년의 황희태(최원영 분)는 지난 41년을 후회하며 살아왔지만, 유골과 함께 발견된 김명희의 기도문을 읽은 뒤에야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라는 나지막한 황희태의 내레이션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최종회는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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