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협박해 성매매 100여 차례 시킨 '가출팸' 구속 송치

성매매 거부하면 흉기 자해로 공포분위기 조성
성매매 대금 못 받아온다며 폭행도

그래픽=김성기 기자

집을 나온 10대 여학생을 감금하고 100여 차례 성매매를 시킨 이른바 '가출팸'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폭행, 성매매 강요 알선,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A(20대)씨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성매매 알선 방조 등 혐의로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택시 한 오피스텔에서 B(10대 후반)양을 감금한 뒤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성매수 남성을 찾아 100여 차례 성매매를 강요하고 대금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집을 나온 B양은 지난해 6월 가출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가출팸'에 합류했다.

이들은 B양이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흉기로 자해를 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성매매에 나서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출 10대 여학생에 성매매 알선. 연합뉴스

또 B양이 성매매 대금 65만 원을 제대로 받아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옷을 벗긴 뒤 알몸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폭행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가출팸 숙소에서 탈출한 B양은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피스텔을 급습해 A씨 등을 차례로 체포했다.

이어 A씨 등의 성매매 알선 정황이 확인돼 별건 수사를 실시해 이들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혐의를 확인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