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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시승기]XM3, 르노삼성 '반격의 계기' 만들까

기업/산업

    [레알시승기]XM3, 르노삼성 '반격의 계기' 만들까

    강렬한 '소닉 레드' 색상 더해 '쿠페형 SUV' 존재감 부각
    자율주행 기능 업그레이드 '언택트' 위한 차량 내 상품결제 시스템 도입
    2020년 데뷔 후 연식 변경, 4만대 넘게 팔린 기대작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XM3 최대한 지원" 약속

    새로운 편의사양(옵션)으로 무장한 2022년형 XM3는 침체에 빠져 있는 르노삼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말처럼 XM3의 성패 여부는 부산 공장의 '일자리'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신형 XM3를 지난 10일 경기 용인을 거점으로 한 왕복 약 6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소닉 레드' 색상의 신형 XM3. 르노삼성 제공

     

    첫눈에 들어온 변화된 점은 색상이었다. 강렬하게 붉은 '소닉 레드' 색상이 추가됐다.

    XM3는 소닉 레드를 포함해 클라우드 펄, 솔리드 화이트, 어반그레이, 메탈릭블랙 등 총 다섯 가지로 구성되는데, 국내 최초로 소형 차급에서 쿠페형 SUV를 지향하는 강한 개성에 비해 색상 구성이 다소 단조로웠던 점을 상쇄시킨다. 원색 계통을 신규 컬러로 추가하면서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신형 XM3는 페이스리프트나 풀 체인지에 해당하는 변화는 아니다. 지난 2020년에 출시돼 아직까진 신차 개념이라 약간의 변화를 줬다. 디자인 측면에서 범퍼 하단부에 크롬 장식을 바꿔 주간 주행등과 연결되는 이미지를 강조했고, 군데군데 크롬 장식을 넣으면서 쿠페형 SUV의 날렵한 바디라인을 좀 더 강조한 느낌이었다.

    르노삼성 제공

     

    연식을 변경하며 상품성 측면에서 끌어올린 부분은 크게 봤을 때 두 가지다.

    편의사양 측면에서 인카페이먼트(In-car-payment)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승구간 도중 반환점에서 이를 실연해봤다. 노상에서 카페로 접어든 뒤 차 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작동할 수 있고, 앱이 근처의 카페를 자동으로 추천했다. 해당 카페의 페이지에서 음료 메뉴를 선정, 주문한 뒤 결제까지 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음식을 가져가거나, 미리 주문한 뒤 카페에서 먹더라도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이었다. 현재 제휴된 카페뿐 아니라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향후 가맹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기술 측면에선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Highway & Traffic jam assist)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에 더해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추가됐다. 실제 주행에서 HTA 기능은 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정차한 뒤 재출발하는 기능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었다.

    2022년형 XM3. 르노삼성 제공

     

    기본적인 주행질감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다. XM3의 라인업은 상위 모델인 TCe260과 1.6GTe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TCe260은 1.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통해 150마력의 최대출력과 26토크를 내는 퍼포먼스 지향 모델이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반면 1.6GTe 모델은 1.6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무단변속기(CVT)를 적용했다. 상대적으로 TCe260에 비해 출력(123마력)을 달리지만 자연스러운 주행질감을 보여줬다.

    왕복구간 시승하면서 가는 길에 TCe260, 돌아오늘 길에 1.6GTe를 각각 시승했다. 두 모델은 운행 목적이 뚜렷이 갈리는 느낌이다. TCe260이 실용성에 더해 레저를 위한 장거리 주행까지 감안한 출력이라면 1.6GTe는 도심 위주의 저속 주행이 적합할 것 같다.

    르노삼성 역시 타깃 계층을 TCe260의 경우 2030세대로, 1.6GTe를 4050세대로 각각 설정했다. 패밀리카로 쓴다면 아이가 없거나 아직 미취학 연령 1명 정도를 둔 신혼부부에 적합할 것 같다. 차의 출력이나 공간감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 전체를 커버하기 위한 차라기보다 운행 거리가 길지 않은 세컨드 카 용도에 더 적합한 느낌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가격은 1.6GTe가 1787~2219만원, TCe260이 2396~2641만원이다. HTA 기능은 TCe260에서만 선택 가능하고,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은 두 모델 공히 적용된다.

    XM3는 2020년 2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4만612대가 팔린 르노삼성의 기대작이다. 지난 3월 유럽 4개국에서 첫 수출이 시작돼 유럽 전역 출시 전에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 달부터 유럽 28개국에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이날 시승회 현장에선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의 기자간담회 역시 함께 진행됐다. 시뇨라 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반드시 생존하기 위해 XM3의 유럽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XM3(수출명 뉴아르카나)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등과 관련해 부산공장을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의 기자간담회.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XM3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셈이다. XM3에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확대와 가동률 향상이 걸려있다.

    때문에 시뇨라 사장은 "파업은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며 "평화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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