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건물 붕괴 사고로 희생된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등학생의 발인식이 14일 엄수됐다.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날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18살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의 발인식이 열렸다.
열여덟의 나이에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김 군의 마지막 길에는 가족은 물론 친구와 선후배 등이 함께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참변에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아버지.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김군의 모습이 담긴 영정을 가슴에 끌어안고 연신 "아들아", "내 아들아"라고 목놓아 외쳐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가족과 친구들도 발인식 내내 손수건으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내며 김군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를 벗어난 상여 행렬은 김군의 추억이 담긴 출신 학교들을 거쳐 장지로 향했다.
김군의 발인식은 이번 참사로 숨진 9명 가운데 여덟 번째로 엄수됐다.
이날 오후 예정된 희생자 1명의 발인식까지 끝나면 희생자 9명에 대한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사고수습본부는 장례절차가 마무리 됐어도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의 경우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